정유년 새해를 맞이하며
85학번 김종무
공주에서 대학생활을 하고 학교 현장에 나온 지 어언 30년이 훌쩍 지나가 버렸습니다. 주변을 돌아볼 겨를 없이 정신없이 앞만 바라보고 살아온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정신없이 지나온 과거를 돌아보며 잠깐 한숨 돌려보고 있노라면 그나마 대학생활이 즐겁고, 재미있었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됩니다. 학우들과 끝없는 논쟁과 토론, 시국에 대한 열띤 논쟁 그리고 시위, 교수님들과의 갈등. 이러한 모든 것들이 그때는 그리도 심각한 것들이었고, 난제였었는데 이제와 생각하면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아있습니다,
지금 특수학교에 근무하고 있으면서도 ‘특수교육’에 대해 모르고 있는 것이 너무도 많다는 생각과 학교에서 배우지 못한 많은 것들이 나를 힘들게 하고 있다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대학에서 공부할 때 배운 것보다 현장에 나와 매일 매일 아이들, 학부모와 부딪히면서 겪고 있는 크고 작은 일들로부터 배우고 있는 것들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뾰족한 대안이 없어 보이는 학생들의 문제행동, 과거와 다른 학부모의 위상과 역할 그리고 갈등에 고민이 많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지만 지혜롭게 헤쳐 나가고 있는 선배들을 보게 되면 마치 큰 배의 조타수처럼 항상 방향을 잃지 않고 후배들의 앞길에 등불과도 같이 든든한 역할을 해주고 있음에 늘 감사하게 됩니다. 저를 더욱 기쁘게 하는 것은 졸업한지 얼마 되지 않은 후배 교사들에 대한 동료 교사들과 교장선생님의 긍정적인 평가가 자주 귀에 들릴 때마다 동문으로서 큰 자부심을 갖게 됩니다.
공주대학교 동문 여러분!
어느 곳에 있든지 공주대학교 동문으로서 자부심을 갖고 생활하시기 바랍니다. 그동안 어려운 길을 헤쳐 가며 학교(학과)의 역사와 명예를 세워가고 있는 선배들이 있고, 믿음직스럽게 받쳐주고 있는 후배들이 함께 하고 있습니다.
정유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2017년은 어둠을 걷어내고 밝은 빛을 받아 모두가 형통하는 상서로운 한해가 되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2017년 1월 29일
신임 동창회장 김종무